이옥순(李玉順)의 『식민지 조선의 희망과 절망, 인도』는 저자의 전작(前作)인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푸른역사 2002)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은 한국의 다양한 저작에서 나타난 인도의 이미지를 오리엔탈리즘의 측면에서 조명한 점에서는 흥미롭지만, 인도 표상의 역사적 차별성이나 균열보다는 동일한 구조에 논의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비해 『식민지 조선의 희망과 절망, 인도』는 1920년대 초반부터 1930년대까지(필자는 서문에서 1940년대까지 다루었다고 했지만 자료는 1930년대까지가 주종을 이룬다) 신문과 잡지에 나타난 인도 표상의 역사적 특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