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탈근대적’ 사랑의 연대 가능성

크리티카 동인 『크리티카』 1호, 이가서 2005

 

 

송승철 宋承哲

한림대 교수, 영문학 scsong@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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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이 비슷하고 친한 사이인 무명의 젊은 작가와 비평가 몇사람이 누추한 하숙방에 모인다. 기성문단의 관행을 비판하는 인식을 담은 선언문을 작성하고, 자신들의 글로 이를 입증하려 한다. 그러다 일정한 명성을 얻게 되고 사회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때쯤 되면 독자적 활동의 토대가 놓이고 각자 제 갈 길로 가버린다. ‘동인’하면 흔히 생각하는 공식이다. 그런데 ‘비평의 새로운 공간’을 열겠다며 비평전문지 『크리티카』를 상재한 동인들은 이런 일반공식에 잘 맞지 않는다. 취지문을 보더라도 이슈가 선명하지 않다. 취지문이 문제삼는 것은 현재 문단에서 비평의 위상이 거대매체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비평과 아카데미즘이 갈수록 분리되고 있는 경향이다. 두 지적 다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