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50주년을 맞아 세상에 나온 박인환(朴寅煥)전집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이 전집은 박인환을 더이상 1950년대의 시인으로만 한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또 김수영(金洙暎)과 따로 떼어서 한사람의 독보적인 시인으로 다루어도 좋다는 신호탄처럼 여겨진다. 여기서 김수영을 표나게 내세우는 이유는 박인환에 대해 사람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게 된 데 김수영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수영은 “나는 인환을 가장 경멸한 사람의 한사람이었다. 그처럼 재주가 없고 그처럼 시인으로서의 소양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