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朱京哲)의 『대항해시대』는 근대 유럽의 해양 팽창사를 다룬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대항해시대에 대한 기존의 접근방식과 상당히 다르다. 이러한 차별성은 근대 세계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저자의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저자는 지난날의 통상적인 근대사에서 소홀히 취급되고 무시되던 이야기들에 주목하고, 더 나아가 왜곡된 역사인식들을 극복하려고 시도한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독창성이다. 이를 고려할 때 세부적인 내용분석보다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주장들을 살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머리말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고 본문에서 여러차례 반복되는 핵심 요지는 세가지이다. 해양세계의 발전이라는 관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