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운 安泰云

1986년 전북 전주 출생. 201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 등이 있음. antaewoon@naver.com

 

 

 

하루

 

 

나는 소곤거리듯 말했고 하지만 모르는 목소리처럼 말한 것도 아닌데 저편에서는 모르는 목소리가 되어 있었고 전화를 끊고는 정말 그러한가, 내 목소리가 맞긴 한지 소리 내 흉내 내보았다. 사무실 안에서 그러면 내 목소리는 울려오나 울려퍼지나 목소리는 목소리대로 떠돌 수 있나, 그런 건 신화나 동화에서나 나오는 일일 테지, 그러므로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고 나 역시 떠돌 수는 없었지. 그사이 여러번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하고 업무를 처리하고 차를 마시고 비가 오려나 눈이 오려나 그럴 것 같으면 옥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고 순식간에 하루 일과가 지나가는데 하루가 빨리 가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어, 건물을 나설 때, 다 어두워져서 묘한 기분이 들고 문득 우연, 하고 내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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