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콜린 크라우치 『포스트민주주의』, 미지북스 2008

한국 민주주의의 좌표를 가늠케 해주는 참고문헌

 

 

유시주 柳時珠

희망제작소 부소장 ysj@makehope.org

 

 

촌평_포스트민주주의『포스트민주주의』(Postdemocracy, 이한 옮김)의 저자 콜린 크라우치(Colin Crouch)는 “추상적인 이론을 지상의 세계로 옮겨오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ⅶ면)는 평가를 받는 영국의 사회학자이다. 나는 한명의‘시민’임을 대통령직 못지않은 엄숙한 공적 신분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그래서 시민으로서의 소양과 덕목을 잃지 않기 위해 평소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으려 애쓰는 사람이건만, 크라우치의 글은 이번에 처음 읽었다. 그럼에도 나는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스스로를 “유럽인이며 유럽사회에 대한 전문가일 뿐”이어서 한국 민주주의와 관련해 일어나는 여러 궁금증에 “답할 수 없다”(xv면)고 써놓은 것을 보고는 단박에 호감을 느꼈다. 어쩐지 그는 오늘날 한국의 선량한 시민들이 그토록 앙망하는 학자, 즉 모든 연구와 이론은 현실의 문제에 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자신이 발 딛고 선 구체적 현실을 탐구해, 갈 길 몰라 방황하는 시민들의 길 찾기를 도와주는 학자일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과연 그러한 학자였다.

이 책은 저자가 학자로서 지난 10년간 붙들고 씨름해온 몇가지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연구성과를 하나의 분명

저자의 다른 글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