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金準泰

1948년 전남 해남 출생. 1969년 『시인』지로 등단. 시집 『참깨를 털면서』 『국밥과 희망』 『칼과 흙』 『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 『지평선에 서서』 등이 있음. kjt487@hanmail.net

 

 

 

형제

 

 

초등학교 1,2학년 애들이려나

광주시 연제동 연꽃마을 목욕탕─

키가 큰 여덟살쯤의 형이란 녀석이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여섯살쯤 아우를

때밀이용 베드 위에 벌러덩 눕혀놓고서

엉덩이, 어깨, 발바닥, 배, 사타구니 구석까지

손을 넣어 마치 그의 어미처럼 닦아주고 있었다

불알 두 쪽도 예쁘게 반짝반짝 닦아주는 것이었다

 

그게 보기에도 영 좋아 오래도록 바라보던 나는

“형제여! 늙어 죽는 날까지 서로 그렇게 살아라!”

중얼거려주다가 갑자기 눈물방울을 떨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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