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제21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남현지 南弦志

1977년 출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namnamsss@naver.com

 

 

 

호수공원

 

 

눈앞에 호수가 있고

나는 시민과 조경이 익숙한 듯이

벤치에 앉아서

 

방금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다가

묶여 있는 개를 바라보는 회사원처럼

호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내가 배가 부르다는 게

큰 개가 묶여 있다는 게

 

누가 길을 물어서

여기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호수만 보이는데

 

꿈에서는 나도 찰랑거리다가

귀를 기울이면 자신이

물질처럼 쏟아져서 깨어났다

잉어 몇마리와

저자의 다른 글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