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무산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1984년『민중시』1집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만국의 노동자여』『인간의 시간』『초심』등이 있음.

 

 

 

흐르는 집

 

 

1

터신에 고하고

집터를 다진다

안산과 조산 사이 좌향을 정하니

형국은 行舟形이다

이것은 집의 뿌리내림이다

 

주추를 놓고 삼칸 열두 기둥을 세운다 이번엔 수직오름이다

장여와 보아지 처마도리를 얹고 들보를 올린다 이번엔 수평지르기다

동자주를 세우고 마룻대를 올리고 상량을 한다

서까래와 평고대를 얹고 개판을 이고 박공을 단다 이번엔 솟을각오름이다

중인방 하인방 문설주를 끼우고 창을 달고 벽을 친다 이번엔 나누어지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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