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과 윌리엄 포크너의 편집자로 유명한 싹스 커밍스(SaxeCommins)는 어느 출간 파티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청소하고 수리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떠들썩한 자리를 싫어했던 커밍스가 농담조로 던진 말이지만, 뼈가 느껴지는 대답이다. 한편 스티븐 킹은 “편집자는 언제나 옳다”며, “글쓰기는 인간의 일이고 편집은 신의 일”이라고 편집자를 한껏 추어준 바 있다. 과연 편집자는 작가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청소부와 작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신의 사이 어디쯤에 위치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