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조명 | 인터뷰

 

불길한 데깔꼬마니의 아름다움

편혜영과의 만남

 

 

윤고은

소설가.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소설집 『1인용 식탁』이 있음. shellmaker@naver.com

 

 
편해영 片惠英 1972년 서울 출생.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장편소설 『재와 빨강』,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출간.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 수상.

편해영 片惠英
1972년 서울 출생.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장편소설 『재와 빨강』,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출간.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 수상. ⓒ송곳

 
 

몇권의 책을 통과해 『저녁의 구애』(문학과지성사 2011)에 이르자, 내게도 직업과 이름이 생겼다. 나는 ‘김’으로 불리며, 화원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과 이름을 얻은 것이 나만은 아니다. ‘케이’나 ‘에스’, ‘진’이나 ‘서’ 같은 인물들이 있고, 공장부터 복사실까지 다양한 일터가 등장한다. 조금씩 달라도 소설 속 인물 전부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닮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 내내 열심히 일한다. 자루를 배달하라면 배달하고, 그 자루가 수상해도 절대 열어보지 않으며(「관광버스를 타실래요?」), 이사를 가라면 이사를 가고, 개와 동거하라면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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