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은 ‘정치기획’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성공과 좌절』 『진보의 미래』 같은 노무현 대통령 유고집들이 참여정부 국정기록 성격이 강한 것에 견줘서 하는 말이다.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독자 눈높이에서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책의 판매량과 함께 대선주자로서 저자 문재인(文在寅)의 지지율이 의미심장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범야권에서 내년 총선·대선 전열정비를 목적으로 꾸린 원탁회의에 저자가 주요 인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저자가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열어 민감한 정치적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들이 이 책을 정치기획으로 보도록 하는 정황이다. 그렇다면 『문재인의 운명』은 잘된 정치기획인가 잘못된 정치기획인가?
결론부터 밝힌다면 이 책은 괜찮은 정치기획이다. 이 책은 저자와 노대통령의 순수하고 따뜻한 인간 됨됨이, 대의와 가치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기질 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 두 사람의 ‘동행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