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黃貞殷)은 용산참사에 대한 르뽀 형식의 산문 「입을 먹는 입」(문학동네2009년 겨울호)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제목이 그녀의 장편 『百의 그림자』(민음사 2010)의 세번째 소제목에도 나온다. 2009년 8월 23일, 남일당 분향소 앞을 지나가던 한 경찰은 분향을 요구하며 막아서는 유족의 입을 주먹으로 가격한다. 그리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 황정은은 르뽀에서 쓴다. “사람은 입을 맞으면 아프다.” 『百의 그림자』의 세번째 장 ‘입을 먹는 입’에서 유곤이라는 인물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죽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아버지는 타워크레인의 추에 깔려 압사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머니는 말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