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다시 장편소설을 말한다

 

아름다운 것들의 사라짐 혹은 사라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김동수 金仝洙

문학평론가. 주요 평론으로 「길은 끝났는데 여행은 시작되었다: 가라따니 코오진의 『세계공화국으로』」 등이 있음. donnard@hanmail.net

 

 

1. 문제 작가에게 수여된 공꾸르상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이 드디어 공꾸르상을 받았다. ‘드디어’라고 말하는 이유는 프랑스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작가와 프랑스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사이에 미묘한 갈등의 역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1994년 『투쟁영역의 확장』(Extension du domaine de la lutte)1)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우엘벡은 1998년 『소립자』(Les Particules élémentaires)로 프랑스 문단에 일명 ‘우엘벡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떠들썩한 소동을 불러일으켰다. 『뉴요커』(The New Yorker)의 과장된 표현에 따르면 “올 가을 빠리 사람들은 우엘벡을 지지하는 사람 아니면 반대하는 사람”일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극단적인 지지와 극단적인 반대 입장이 대립했고, 보수적인 공꾸르상은 그의 작품을 심사후보작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이후 우엘벡이 세번째 소설 『플랫폼』(Plateforme)과 네번째 소설 『어느 섬의 가능성』(La Possibilité dune île)을 발표하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그의 공꾸르상 수상을 점치기도 했지만 기대는 번번이 좌절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다섯번째 소설 『지도와 영토』(La Carte et le Territoire)로 2010년 공꾸르상을 받게 된 것이다. “일단 공꾸르상을 수상했으니 이제부터는 이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우엘벡의 수상 소감에서 드러나듯 공꾸르상과 그의 오래된 악연(?)이 드디어 매듭을 지은 것이다.

그런데 우엘벡의 공꾸르상 수상은 프랑스 문단에도 적지 않은 파문을 던졌다. 문학이 일반인의 주요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장편소설이 고만고만한 상업소설과 문단이 평가하는 작품으로 양분된 시대에, 소위 신세대 작가의 대표주자이자 상당한 독자를 거느린 문제적 작가 우엘벡이 공꾸르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구별, 그리고 장편소설의 위상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엘벡이 프랑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작가 중 한명이 되었다면 이는 부분적으로 그의 작품이 불러일으킨 뜨거운 사회적 논쟁 덕분이다. 그의 소설들은 매번 수많은 논란을 빚어왔고 미디어의 이슈로 부각되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판매부수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의 작품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어떤 것인가? 우선 우엘벡 자신과 그의 소설이 직접적인 소송의 대상이 되었다. 우엘벡은 그의 소설에 실존하는 인물이나 단체를 직접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소립자』 초판에서는 루아양에 존재하는 캠핑장인 ‘가능성의 공간’이 성적 일탈이 난무하는 장소처럼 묘사되었다. 캠핑장 측에서는 이에 대해 항의하면서 출판사를 상대로 책을 회수하여 파기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쌍방은 책의 제2판부터 캠핑장의 이름과 지명을 바꾸는 조건으로 화해했다고 한다.2) 또한 그는 『리르』(Lire) 20009월호 인터뷰에서 이슬람을 “가장 엿 같은 종교”라고 표현해, 이슬람 단체로부터 종교적 증오를 부추기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우엘벡은 자신이 무슬림과 아랍인을 혼동하지 않기 때문에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재판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의 작품에 이슬람을 폄훼하는 발언이 빈번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논란의 불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직접적인 소송은 아니더라도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