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에 출몰하고 있다. 강남좌파라는 유령이.” 유령이라서 그런 걸까? 강남좌파의 정체는 명확하지 않다. 강남구에 사는 야권 지지자들이 강남좌파로 분류되는가 하면, 잘생기고 옷 잘 입고 진보적인 대학교수가 강남좌파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유명 사립학교에 자식을 보낸 야당 정치인이 강남좌파라고 매도당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강남좌파란 ‘생각은 좌파적이지만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이들’을 가리킨다지만, 한국의 야당 정도를 과연 ‘좌파’라고 불러도 좋은지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도대체 강남좌파가 욕인지 칭찬인지 그것부터 아리송하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한국 언론에서 강남좌파를 비판할 경우, 부유한 생활을 빌미로 그들의 진보적인 언행을 비난하는 우파적 비판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강남좌파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의 ‘캐비어 좌파’(gauchecavi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