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

 

제주에 쓰는 반성문

오멸 독립영화 「지슬」, 자파리필름 2013

 

 

김현정 金賢貞

창비 교과서사업본부 편집자 aquajjungi@changbi.com

 

 

160_문화평_지슬1_fmt뻔하고 퍽퍽한 일상에 지칠 때 사람들은 떠날 곳을 찾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제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2년에만 약 960만 명의 뭍사람이 제주를 방문했다고 하니, 그리 틀린 생각은 아니겠지요? 저는 어릴 적 제주에서 3년간 살았는데, 그 3년은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지금도 위로와 휴식이 필요할 때면 자연스레 그곳을 떠올립니다.

이렇듯 제주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곳에 우리가 잘 모르는, 아니 안다고 해도 느끼기엔 너무 오래된 아픔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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