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알랭 바디우 『베케트에 대하여』, 민음사 2013

질 들뢰즈 『소진된 인간』, 문학과지성사 2013

공백과 소진: 구애의 존재론

 

 

강우성 姜于聲

서울대 영문과 교수 woosungkang@snu.ac.kr

 

 

162-촌평-강우성1_fmt162-촌평-강우성2_fmt차이의 담론인 철학은 세상의 경이로움을 표상하려는 의지에서 탄생했다. 철학은 존재하는 모든 차이들을 분별할 뿐 아니라 이 차이들의 으뜸, 가장 근원적인 차이를 사유한다. 이 근원적 차이는 환원 불가능한 개별인 동시에 보편으로 현상한다. 현대철학은 이 차이를 특이성(singularity)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특이성의 사유로서의 철학에 문학은 어떤 존재인가. 철학에 의해 때로는 수사와 은유의 영역으로, 때로는 허구의 형식으로 간주된 문학은 철학의 존재를 떠받치는 근원적 타자의 이름일까.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번역 출간된 바디우(Alain Badiou)와 들뢰즈(Gil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