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호 咸成浩

1963년 강원 속초 출생. 199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가 있음. haamxo@gmail.com

 

 

 

하얀 혼

 

 

시베리아의 자작나무는

내리는 비처럼 서 있다

모여 있으면서도 고고함을 잃지 않고

먼 산의 침엽수림 지대에 줄지어 서도

하얀 혼—,

그 산의 영혼처럼 신비롭다

해뜨는 쪽으로 타이가*를 적시며 흐르는

은청색으로 빛나던 저물녘의 강들이

지금, 일제히 황금색으로 사위어간다

매일 밤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해지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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