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바오 닌 외 『물결의 비밀』, 아시아 2016

아시아냐 묻자 인간이라 답하다

 

 

손홍규 孫洪奎

소설가 novelism@nate.com

 

173_529터키의 앙카라 대학 기숙사에 머물던 시절의 어느날이었다. 기숙사 계단을 오르다가 나를 부르는 게 분명한 목소리를 들었다. 아시아! 아시아! 그런 이름으로는 불려본 적이 없기에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킬 수밖에 없었다. 관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큼 새까맣고 나만큼 눈이 부리부리하며 내게 다정하던 그이가 갑자기 낯설어졌다. 이 특별한 호명, 나를 ‘아시아’라고 불러준 그날의 음성이 이따금 떠오르기에 『물결의 비밀』(김경원 외 옮김)은 어쩔 수 없이 내게 아시아라는 관념 혹은 실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소설적 응답의 한 형태로 다가온다. ‘아시아 베스트 컬렉션’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나 여타의 ‘베스트 컬렉션’과는 다르다. 서열화에 불과한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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