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선 白恩善

1987년 서울 출생.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가능세계』가 있음. viesecretek@naver.com

 

 

 

비좁은 원

 

 

아니요 아니요 구름 아니요 책 아니요 껌 아니요 소주 아니요 고양이 아니요 재미없어요 나는 속고 싶다 나를 속여줬으면 좋겠다 나는 웬만한 것에는 속지 않는다 나는 구름과 책과 껌과 소주와 고양이로 속지 않는다 나는 계속된다 아니요 아니요 나는 아니라는 말에 의해서만 계속될 것 같다 나는 확신이 없고 이제부터 겨울에 대해 생각할 것이고 겨울 하면 눈사람과 크리스마스와 캐럴이 생각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멀리멀리 가고 싶고 갈 수 있는지 써나가면서 확인해볼 것이다 그치?

 

너의 경쾌한 걸음걸이를 떠올린다 나는 너를 눈밭에 둔다 너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춥지? 응 너무 춥다 너무 춥고 너무 추운 날에는 포스트록, 데스메탈 그런 것을 들어야 될 것 같다 난로 앞에 모여 앉아 뜨거운 차를 호호 불어 마셔야 할 것 같고 독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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