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0주년에 부쳐 | 대만 홍콩 중국

 

21세기(二十一世紀)

계몽운동과 비판의식을 위해

 

 

진 꽌타오, 리우칭펑 金觀濤, 劉靑峰

『二十一世紀』편집위원

 

 

2005년 12월 중순 WTO세계무역기구 회의가 홍콩에서 개최되었다. 그곳에서 수천 명의 한국농민들은 반WTO시위를 벌이면서 합리적인 요구를 제기했다. 그들의 고도로 조직적이고 지혜로운 행동은 홍콩인들의 기억에 지워지지 않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의 대중운동이 중국인에게 계몽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동아시아 현대사에서 드문 일도 아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1919년 한국의 3·1운동이다. 그것은 중국의 5·4운동과 영광을 같이한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심지어, 20세기 중국인의 국가주권과 민족주의를 방어하기 위한 최초의 폭발인 5·4운동이 한국의 3·1운동에서 영향을 받았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정치·군사·사회운동의 경우와 달리, 중국과 한국의 사상적 교류와 상호계발은 상대적으로 줄곧 빈약했다. 최근에 와서야 한국과 중국의 지식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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