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金準泰

1948년 전남 해남 출생. 1969년 월간『시인』으로 등단. 시집으로『참깨를 털면서』『나는 하느님을 보았다』『국밥과 희망』『불이냐 꽃이냐』『칼과 흙』『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지평선에 서서』등이 있음. kjt487@hanmail.net

 

 

 

60년 聖事

 

 

아가야

둥근 젖병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아인슈타인을 쭉쭉 빨아대는 아가야

 

어때 맛이 괜찮니

배가 쿨렁쿨렁 소리 나게 부르니

올해 60회갑을 맞은 이 할아버지는

너를 등에 업고 먼 산에 올라가보련다

 

네 어미의 젖꼭지처럼

오래오래 아인슈타인을 빨고 싶다는

눈빛으로 나와 눈 맞춤을 하는 아가야

 

나비떼인 양 쏟아지는 달빛 속으로

하얗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머나먼 길-

아가야 나는 너를 등에 업고 걸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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