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정병준 『한국전쟁』, 돌베개 2006

한국전쟁 연구의 새로운 지평

 

 

서동만 徐東晩

상지대 교수, 정치학 suhdm12@sanji.ac.kr

 

 

한국전쟁

한 분야에서 대작으로 꼽을 만한 저작이 나오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은 한국전쟁(이하 6·25전쟁)이란 주제에 가장 들어맞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해당 학자가 기울인 노력뿐 아니라 시대상황의 진전, 사료의 공개를 포함한 연구환경의 변화 등 많은 여건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6·25전쟁은 교전당사자 남북한, 미국, 중국뿐 아니라 소련, 일본 등도 개입한 동북아시아 전쟁이었고, 아직까지 휴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재진행형이라는 복잡다단한 현실과도 얽혀 있다. 이런 가운데 목포대 교수 정병준(鄭秉峻)이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와다 하루끼(和田春樹), 박명림(朴明林) 등의 대표적인 선발업적에 필적하며 쟁점에 따라서는 이를 넘어서는 대작 『한국전쟁—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