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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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후 金慶厚

1971년 서울 출생.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열두 겹의 자정』 등이 있음. kyunghukim@daum.net

 

 

 

울금그림

 

 

시커먼 바다거품 해벽을 뒤덮는다

울금이 자란다

 

폐가들 텅 빈 그림자 소리

 

진도씻김굿에 씻길까

된바람에 찢길까

 

텅 빈 넋주발

파도에 휩쓸려 돌아오지 않아도

울금은 자란다

 

해금보다 짙게

북가죽보다 두텁게

 

울금이 자란다

검은 흙 속

곱은 문둥손가락처럼

곪은 심장처럼 자란다

 

46억년씩이나 울금에 침염한 울부짖음이

자라고 자란다

 

보름달에서 흘러나오는

울금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