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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이우 遊瓼羽
1988년 경기 송탄 출생. 2014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yuiwoozoo@naver.com
천장
사랑을 음악으로 돌리고
사각형으로 남겨진 방
파티션 속에서
사람은 사람을 지켰는가
문 닫으면
그걸로 끝인 막대기였어
소매가 보살피는 걸음걸음마다
뒤통수의 입장에서는
얼굴이 어떻게 되든
돌아보지 않던 얼굴들도
돌아보다가
사랑을 음악으로 돌리고
불빛이 그것을
불빛이 그
마음을
고속도로
밤이 차창에
깃발처럼 온다
벽은 버스가 제일 잘 타고
긴 추억과
짧은 추억과
달려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들은
쌓일 틈도 없이
클랙슨 소리
깊이가
이렇게나 물속인데
발밑에 쌓인 물고기
사라질 눈송이들아
태어날 매미들아
언젠가 겨울이 나를 생각해줄 때까지
밤이 차창에
깃발처럼
크로키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