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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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 金奎東

1925년 함북 종성 출생. 1948년 『예술조선』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나비와 광장』 『깨끗한 희망』 『생명의 노래』 『느릅나무에게』 등이 있음.

 

 

 

대화

 

 

아들이

아버지에게

30년 후면 통일이 될까요 하니

아버지가 응 하고 대답했다

독일같이

통일이 빨리 될지도 모르잖아요

이번에는 

아들애 어머니가 참견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응 하고 대꾸했다

그렇다 죄가 깊어서

이렇게밖에는 대답할 수 없는

기이한 대화를

벽이 엿듣고 있다가

끙 하고 한번 신음소리 내고 나서

매사는 너희가 되어가는 대로 되는 거지

뭐 별것 있겠냐고

알은체했다.

 

 

 

 

 

네 가슴에

내 가슴에

아직도 흐르고 있는

이 강물은 무엇이냐

푸른 하늘과

부드러운 흙은 무엇이냐

아, 이 별들은 무엇이냐

이 눈물은 무엇이냐

달빛은 무엇이냐

이 한은 무엇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