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선 許榮善

제주 출생. 1980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뿌리의 노래』 『해녀들』 등이 있음.

ysun6418@hanmail.net

 

 

 

빌레못굴 비가

 

 

더이상 한촉의 눈을 빌려주지 않았어

깊고 캄캄하여서 소리를 삼켰어

결코 안 들렸어 통로가 안 보였어

땅의 아가리 속에서 우린 애벌레처럼 웅크렸어

 

어디로 갔나요

날개 없는 목소리가 들리나요

내 목소리는 더이상 당신에게 갈 수 없나요

날카로운 동굴의 혓바닥이 천장에 박혀

우리의 지점을 뚫지 못했어

비명은 박쥐처럼 바위에 붙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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