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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연재

윤성희 소설

    • 30회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형민은 거실 형광등을 늘 켜두었다.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 동안 형민은 불이 켜진 집의 숫자를 속으로 세면서 걷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불 켜 진 집들을 헤아려보다가 맨 마지막으로 다동 404호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섯동으로 된 연립은 동 이름이 숫자가 아니고 가나다순으로 되어 있었다. 처음 부동산 중개업자가 보여준 집은 가동 501호였다. 그 집에는 거동하지 못하는 할아버지가 방에 누워 있었다. 손자로 보이는…

정이현 소설

    • 37회 엉거주춤 선 채, 그는 어떻게든 어깨라도 펴려고 노력했다. 경비업체 직원에게 자신이 살았던 집의 호수를 대려고 했다. 입을 벌리려는 순간, 그 집이 몇호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동안 살았던 곳의 호수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인 채 둥둥 떠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