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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연재

윤성희 소설

    • 14회 그리고, 일주일이 넘도록 학교를 가지 못했다. 지독한 독감에 걸린 것이다. “제 소원은 헐크가 되는 거였어요.” 사회자가 말했다. 다시 어린 시절로 갈 수 있다면 이런 첫 문장을 썼을 것이다. 내 소원은 헐크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저를 화나게 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는 헐크. 하지만 절대 절대 화는 내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헐크로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헐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화를 내지 않는 그런 남자가 되고 싶었다고요.” 사회자는…

정이현 소설

    • 37회 엉거주춤 선 채, 그는 어떻게든 어깨라도 펴려고 노력했다. 경비업체 직원에게 자신이 살았던 집의 호수를 대려고 했다. 입을 벌리려는 순간, 그 집이 몇호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동안 살았던 곳의 호수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인 채 둥둥 떠다녔다.…

정수일 에세이

    • 30회 알제리 국부, 벤 벨라 알제리 독립의 순간     시대는 영웅을 낳고, 영웅은 시대를 이끈다. 시대는 영웅을 선택하고, 영웅은 시대의 소명을 받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시대의 소명에 충실한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 여기 알제리에 바로 그러한 영웅이 있다. 130년간의 식민지라는 치욕을 씻어내는 처절한 독립투쟁에 일생을 바친 시대의 영웅, 알제리의 국부의 이름은 벤 벨라다. 벤 벨라와 거의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그의 인생 여정을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멀리서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