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인 崔志認

1990년 경기 광명 출생.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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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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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빼먹었다는 이유로 너는 교실에서 뺨을 맞았다 담임이 출석부로 머리를 후려쳤다 네가 눈을 부라렸던 것 같은데, 학교가 끝나고 아파트 놀이터에 모여서 욕을 하고 피씨방에 갔겠지 너는 친구가 많았고 그들을 사랑했었다

 

나는 방송실에서 국어선생에게 맞았다 조금 우울해진 것뿐이었는데 내가 변했다고 했다 변했다고 그는, 내게 잘못이 있다고 멍이 들 때까지 몽둥이를 휘둘렀다 어쩌면 내가 이상해진 게 아닐까

 

더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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