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룡 『건축과 풍화』, 수류산방 2018

도시의 품위있는 노화를 위하여

 

 

정헌목 鄭憲穆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류학전공 교수 devius@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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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유도공원은 역사와 공간,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채 현대도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잘 보여주는 장소다. 용도 폐기가 결정된 과거의 정수장을 재활용해 지은 선유도공원은 국내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으로, 낡은 시설물과 수생식물원, 정원 등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평일 저녁과 주말마다 나들이 나온 가족과 연인으로 붐비는 이 공원은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여가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도시 인프라의 가장 성공적인 재활용 사례로 꼽히는 선유도공원의 대표설계자가 바로 건축가 조성룡이다.

도시를 분석하는 인류학자의 입장에서, 다른 연구자나 비평가의 해석을 넘어 공간의 생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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