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이런 아파트 광고를 믿지 않는다. 부의 축적이 인생의 성공이나 사회적 신분과 직결되는 듯 부추기는 수작이 빤하기 때문이다. 살림이 푼푼한 사람들은 집을 여러채 사들여 적잖은 재미를 보기도 했겠지만, 서민들은 집 한채 사면 은행 빚을 갚느라 고단하게 산다. 집이 곧 돈이고, 돈이 곧 집이 되는 세상에서 집은 안식처라기보다 사고파는 상품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조차 새삼스럽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똘똘한 집 한채’는 코로나 팬데믹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이 되었다. 서민들은 집만 사지 않는다. 미래의 기대와 불안도 앞당겨 산다. 집 한채 갖고 싶은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