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黃仁淑

1958년 서울 출생.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슬픔이 나를 깨운다』『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자명한 산책』『리스본行야간열차』등이 있음. rana58@naver.com

 

 

 

나의 균열

 

 

월요일 아니면 화요일에

더러는 수요일에

어느 땐 목요일에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오천원어치 한장을

때로는 한장을 더 얹어

구매했노라

그 ‘한장 더’가

앞의 한장을 망치는 게 아닐까

운명의 조합을 헝클어뜨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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