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식 李善植

1954년 강원도 양구 출생. 199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poemlee@hanmail.net

 

 

 

낙타를 타고 간다

 

 

차량들 전속으로 질주하는 도심의 갓길

작은 오토바이 꽁무니에 리어카를 매달고

명사산 산자락 멀고 먼 집을 향해

오토바이 위엔 아들이

리어카엔 아버지가 타고 간다.

 

얘야, 천천히 가거라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시간을 앞지를 수는 없다.

예, 알았어요. 아버지

근데 사람들이 우리를 자꾸만 쳐다보잖아요.

그리워하는 거지, 천천히 가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향수 같은 거다

수레를 타고도 이웃들과 너무 쉽게 멀어진다고 생각하던 시절 말이다

사막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준다는 건 즐거운 일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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