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라는 세 가지 품목을 중심으로 서양문명의 흥기를 설명하여 퓰리처상까지 거머쥔 작가가 이번에는 승리자들에서 패배자들로 관심을 돌려 문명의 붕괴를 설명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M. Diamond)는 새 책에서 문명사회들이 환경재앙으로 말미암아 붕괴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문명의 붕괴』(Collapse, 강주헌 옮김)는 『총, 균, 쇠』와는 그 관심사가 정반대이지만 지리환경이 역사과정을 규정한다고 보는 점에서는 문제의식의 연속선에 있다. 물론 그는 꽉 막힌 환경결정론자가 아니다. 그는 새 책에서 가혹한 환경조건을 지닌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생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환경에 대한 인간의 대응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