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李永在

1986년 충북 음성 출생. 201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jayajing@naver.com

 

 

 

이 사과는 없다

 

 

사과가 있다 붉고 둥근 사과다 평범한 사과다 나는 홀로 이 사과가 없다는 걸 증명해내야 한다 지나가는 자동차를 봤다 자동차가 사라졌다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할 사과는 내 주머니 속에 있다 주머니가 불룩하다

 

새는 새가 아니다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언덕은 언덕이 아니다 이 명제들은 종종 참이 된다 하지만 완벽한 증명에 종종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 여지없는 명제가 필요하다 나는 완벽해야 한다

 

세계엔 이미 증명이 끝난 명제들이 많다 이 사과가 없다는 건 끝난 증명이 아니다 이 사과는 없기 때문이다 이 사과는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의심하되 포기하지 않는다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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