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제시카 브루더 『노마드랜드』, 엘리 2021

난파선에서도 침몰하지 않는 생존주의

 

 

김성중 金成重

소설가 hippiesho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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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가난해지자 드디어 가난에 대한 책들이 주목받는구나 싶었다. 지난 몇년간 『가난 사파리』 『더 글라스 캐슬』 『하틀랜드』, 베스트셀러가 된 『힐빌리의 노래』를 읽으면서 내가 느낀 독후는 그러했다. 가난은 늘 있어왔다. 생존도 항상 문제였다. 주변으로 밀려나 방치된 사람들이 겪는 지독한 고통 또한 끝나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현대의 가난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것은 제1세계 백인들의 계급추락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가 아닌가 싶다.

앞서 언급한 책들은 당사자가 직접 쓴 ‘고백론’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 소설가로서 이런 책들에 끌리는 까닭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고발과 증언이 어떤 연구자의 광범위한 저술보다 직접적으로, 미시적으로 다가오는 사회사이기 때문이다. 앞선 책들이 한명의 탈주자(저자)의 증언에 가깝다면, 『노마드랜드』(Nomadland, 2017, 서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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