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웹북으로 보기 스크랩 시 | 제11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이지호 李智鎬 1970년생.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졸업.(본명 이종분) bunsmile@naver.com 돼지들 어느날 돼지들이 사라졌다. 노란 우의를 입은 사나이가 피리를 불었다고 했다. 꽥꽥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돼지들이 따라나섰다 했다. 돼지를 몰고 가는 바람의 목관에 몇개의 구멍이 있었다고 했다. 그 구멍 속으로 돼지들이 산 채로 묻혔다고 했다. 마을에 낯선 투명한 음계들이 떠다닌다. 마을의 지하 군데군데가 팽창하고 증오는 모두 네개의 발자국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고 막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