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봉 千瑞鳳

1971년 서울 출생. 2005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서봉氏의 가방』이 있음. zzim1000@hanmail.net

 

 

 

K의 부엌

 

 

이제, 불행한 식탁에 대하여 쓰자 가슴에서 울던 오랜 동물에 대하여 말하자

 

가령 상어의 입속 같은 식욕과 공복의 동굴 속에서 메아리치는 박쥐의 밤들

 

들개의 허기와 늪처럼 흡입하는 아귀, 그 비늘 돋는 얼굴에 대하여 말하자

 

하여 병()의 딱딱한 틈에서 다시 푸른 순()을 발음하는 잡식성의 문명에 대하여

 

말을 가둔 열등한 감자와 그 기저의 방에 묻힌 다복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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