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자본주의 이후’를 상상하기

 

위기, 이행, 대안

이매뉴얼 월러스틴과의 대담

 

 

이매뉴얼 월러스틴 Immanuel Wallerstein

미국 뉴욕주립 빙엄튼대 페르낭 브로델 쎈터 명예소장, 예일대 수석연구학자. 저서로 『근대세계체제』(3권) 『역사적 자본주의/자본주의 문명』 『유토피스틱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 『자본주의는 미래가 있는가』(공저) 등이 있음.

 

이강국 李康國

일본 리쯔메이깐대학 경제학부 교수. 저서로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 『가난에 빠진 세계』 등이, 역서로 『자본의 반격』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등이 있음.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후

 

우선 당신과 공저자들이 『자본주의는 미래가 있는가』를 쓴 이유와 동기에 관해 알고 싶습니다. 왜 지금 우리가 자본주의에 관해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해야 합니까? (이강국)

우리 모두는 세계체제가 현재 엄청난 어려움에 빠져 있고, 전반적인 논의는 이론과 역사적인 깊이가 부족하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세계의 대안에 관해 한층 유용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오랫동안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습니다. 현재 세계경제의 상태와 양적 완화와 같은 선진국의 대응에 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위기 이후 케인즈주의가 복귀했고 지배적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위기가 규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의 실패이며, 국가가 성공적으로 자본주의 경제를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당신은 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일 텐데요.

이 문제는 우리 5명의 공저자가 똑같이 동의하지는 않는 부분입니다. 그중 둘은 케인즈주의적 접근이 성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를 포함한 다른 셋은 현재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케인즈주의적 접근에 공감하는 저자들도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위기와 그 함의는 무엇이며, 당신의 입장은 다른 좌파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당신의 관점에서 보면, 이 위기는 꼰드라띠예프 순환(Kondratiev cycles, 1920년대에 소련 경제학자 니꼴라이 꼰드라띠예프가 제시한 학설로, 대략 50년 전후 기간을 단위로 경기의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는 근대 세계경제의 주기적 변동을 가리킴편집자)의 B국면에서 나타나는 금융화의 특수한 위기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이 주장하듯 정말로 500년에 한번 나타나는 구조적 위기의 일부인지 분명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위기에 관한 나의 관점과 아마도 다른 대부분 좌파들의 관점의 차이점은, 그들은 악화되는 상황에 대한 대중적 저항의 힘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내가 보기에 대중적 저항은 장기적으로 불변의 상수입니다. 현재의 상황에 추가적인 사실은 시장과정을 통한 자본주의적 축적이 자본가를 위해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취약한 계급과 자본가 모두가 그들의 부를 보전하기 위해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