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겨울에 시작한 연재를 여름이 되어서야 마칩니다. 누가 과연 이곳에 들어오는 것일까? 가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상냥한 사람」을 쓰는 동안, 저는 될 수 있으면 고요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는 웃음소리, 울음소리, 발자국 소리, 심장 뛰는 소리, 이런 소리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와글와글. 소란스러운 소설을 상상해보면 연재를 마치지 않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낯설어지는 순간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박형민에게 그 순간을 맞닥트리게 하고 싶었는데,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연재를 마쳤으니, 다시 첫줄로 돌아가 다듬어보겠습니다. 「상냥한 사람」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2018년 여름. 윤성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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