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학 鄭載學

1974년 서울 출생. 1996년 『작가세계』로 등단. buchanan@dreamwiz.com

 

 

아라베스크

 

 

할머니는 흙에 흩어져 있는 발자국들을 쫓아버린다 얘야 누군가 온 모양이구나 무슨 말씀이세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는걸요 문은 아직 푸른빛이에요 할머니 눈에 철사가 박혀 있었다 잡아 뽑으려 했지만 점점 더 깊이 박히고 있었다 너는 늘 내 머리카락 자르는